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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약속을 잡고 나서야 할 말이 생각나면 아쉬워요. 중고차는 가격보다 누가·어떻게 관리했는지가 남는 돈에 더 크게 붙어 있어서, 질문을 미리 메모해 가면 덜 흔들립니다. 말이 막히면 메모장을 보고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만나기 전에 문자로
연식·주행거리·rego 만료일·서비스 기록이 있는지만 먼저 물어보세요. 답이 모호하거나 “와서 보면 안다”만 반복되면, 기대값을 낮추거나 일정을 미뤄도 됩니다. 사진에 찍힌 번호판·대시보드 경고등이 보이는지도 미리 확대해 봐요.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면, 이유가 설명되는지 한 줄이라도 받아 두는 게 좋아요.
현장에서 물어보면 좋은 열 가지
- 왜 파는지, 소유 기간은 얼마나 됐는지
- 사고·수리 이력이 있는지 (보험 청구 포함)
- 최근 서비스는 언제, 무엇을 했는지
- 타이밍벨트·배터리·타이어·브레이크 상태는
- 체크엔진·에어백 등 경고등이 뜬 적 있는지
- 에어컨·열선·윈도우·잠금이 모두 작동하는지
- rego·RWC(안전검사) 유효기간과 발급·등록 상태는 어떤지
- 열쇠·리모컨 개수, 스페어 있는지
- 가격에 포함하는 것과 협의 가능한 부분
- 서류 명의가 판매자와 일치하는지, 직접 PPSR 조회에 사용할 VIN(차대번호)을 확인할 수 있는지
모든 답을 다 받을 필요는 없어요. 다만 “모른다”가 핵심 항목에서 반복되면 리스크로 보면 됩니다. 판매자가 화를 내며 재촉하면, 그 태도 자체도 정보예요. 시승 전 타이어 마모와 하부 녹을 휴대폰 손전등으로 한번만 비춰 봐도 대화 소재가 생깁니다.
시승·계약 직전
차가운 상태에서 시동, 직진·좌우 회전, 브레이크, 고속도로 합류 구간이 가능하면 좋아요. 이상한 진동·냄새·미끄러짐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메모하세요. 금액이 크면 독립 정비소 점검을 제안하는 분도 많습니다. 가격 이야기는 서류·검사 질문이 끝난 뒤에 꺼내도 늦지 않아요. 동행인이 있으면 한 명은 운전 느낌, 한 명은 질문 체크를 맡아 보세요. 당일 결정은 서류가 준비됐을 때만 하세요.
서류·조회는 감정과 분리
시세보다 싸거나 외관이 예뻐도, 명의·rego·검사·담보 조회 이야기가 흐리면 속도를 늦추세요. 판매자가 “귀찮으니 그냥 이체하자”고 재촉하면 그 자체가 정보입니다. 시승 동선은 미리 짜 두세요. 좁은 골목만 돌고 끝내면 고속·브레이크 감각을 못 봅니다. 이상 신호가 하나라도 있으면 당일 결정을 미뤄도 됩니다.
급하다고 당일 이체부터 하지 마세요. 계약·명의·rego 이전 순서를 말로 맞춰 둔 뒤 움직이는 편이, 나중에 “누구 책임인지” 싸우는 것보다 싸게 먹힙니다. 확인하지 못한 핵심 항목이 있다면 결정을 미루세요.